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마태복음 8장 20절

마태복음은 서기관, 누가복음은 그냥 지나가는 행인이 어느 날 느닷없이 예수 앞에 나아와 "당신이 어디에 가든 나도 따라 가겠다" 고 말한다.

이에 대해 예수는 더 이상 대체 불가한 가장 우아한 답을 내 놓는다.

인자 the Son of Man

"여우도 굴이 있고 새도 거처가 있는데 인자(人子, the Son of Man)는 머리 둘 곳이 없다".

따라 오고 싶으면 오라 마라 하는 가타부타 말이 없다. 그냥 집도 절도 없단다. 예수, 무정했던 당신이지요...

19한 서기관이 나아와 예수께 말씀하되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좇으리이다 A scribe then approached and said, "Teacher, I will follow you wherever you go." 20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And Jesus said to him, "Foxes have holes, and birds of the air have nests; but the Son of Man has nowhere to lay his head." 마태복음 8장

"글쎄 날 따라다녀도, 잠 재워 줄 곳도 없어, 알아서 하셔..." 아마 이런 대사를 마태복음 저자는 생략한 듯하다.

여기서 흥미를 끄는 점은, 예수는 상대를 향하여 와라 가라 이런 말 하지 않았음이다.

집도 절도 없는 나 따라와서 하게 될 개고생은 니가 선택한 거다, 나한테 핑거포인팅(finger pointing) 할 수 없어. 나를 따르던지 안따르던지는 전적로 너의 자유의지에 달렸어.

니가 온다고 환영할 일도 아니고 안 따른다해서 너를 책망할 일도 아니지...

예수에 대한 어드레스(address 호칭)가 달라짐

그런데 여기서 마태복음 저자의 예수에 대한 어드레스(address 호칭)가 달라짐을 알아차림이 몸에 좋다.

하나님의 아들 ➜ 인자(人子)

Son of God ➜ Son of Man

예수가, 현대 기독교 언어로 하나님인 예수가 광야에서 사탄에게 시험 받는 에피소드 기억하실랑가?

마태복음 4장 3절 저자는 사탄으로 하여금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 로 표현케 했다.(이전 글 사탄에게 시험받는 예수 참조)

3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가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 The tempter came and said to him, "If you are the Son of God, command these stones to become loaves of bread." 마태복음 4장 3절 Matthew 4:3

불과 넉장 이전 마태복음 4장에서 비록 사탄의 입을 통하기는 했어도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었다. 허나, 여기 마태복음 8장에서 (人子)인자 Son of Man...

예수가 읽은 히브리성경 원전은 "사람"을 mortal 로 표현한다. 죽어야만 하는 존재란다.

마태복음 저자의 예수에 대한 표현 "Son of Man" 은, 신이 아니라 즉 mortal 죽어야만 하는 인간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고백이다.

인자(人子) 같은이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마태복음 저자의 이러한 표현 사용한 근거가 기독교성경 다니엘서에 나온다.

다니엘 7장 13절 인자(人子) 같은이

실제로 기독교성경에서 "인자" 검색 결과 중, "다니엘 7장 13절 인자(人子) 같은이" 이란 표현이 나온다.

13As I watched in the night visions, I saw one like a human being coming with the clouds of heaven. And he came to the Ancient One and was presented before him.Daniel 7 (NRSV)
13I saw in the night visions, and, behold, one like the Son of man came with the clouds of heaven, and came to the Ancient of days, and they brought him near before him.Daniel 7 (KJV)
13“In my vision at night I looked, and there before me was one like a son of man, coming with the clouds of heaven. He approached the Ancient of Days and was led into his presence.Daniel 7 (NIV)
13I saw in the visions of the night, and behold with the clouds of the heaven, one like a man was coming, and he came up to the Ancient of Days and was brought before Him.Daniel 7 예수가 읽은 히브리성경

다니엘서 하면 의례껏 예언서(Nevi'im, Prophets)로 알고 있을 텐데, 아니다, 시편과 같은 과(科) 성문서(Ketuvim, Scriptures)로 예수가 읽은 성경은 배치해놨다. 반면에, 기독교성경은, ... 이사야 ➜ 예레미야 ➜ 에스겔 ➜ 다니엘 ➜ 호세아 ➜ 요엘 ➜ 아모스 ... 이런 순서로 묶어 놨다. 다니엘서를 예언서 중간에 파 묻었으니 당연히 예언서로 알고 성경통독해 갈거 아니냐. 진짜 절묘하다! 궁금하시면 여기 클릭 확인하세여... 예수가 읽은 성경

대부분 영역본은, 복음주의 교회에서 대체로 선호하는 성경 영역본 NIV마저도 인자 같은이 one like a son of man 처럼 번역했음을 확인한다.

메시아 사상

히브리성경 다니엘 7장 13절 하반부 문장에서 눈길을 뗄 수 없다.

he came up to the Ancient of Days and was brought before Him.

he came up to the Ancient of Days
그가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에게 나아와: 여기서 는 다니엘 꿈에 나타난 "one like a son of man - 인자 같은이"
was brought before Him
그 앞에 인도되매: 여기서 는 하나님 여호와이다. 대문자로 시작한 Him에 주목하자!

그렇다, 다니엘 7장 13절 그 앞에 불려 나간 이가 바로 인자(人子) 같은이 바로 메시아를 가르킨다.

인자 같은이는 인자였다

예수가 읽은 히브리성경을 역시 읽은 마태복음 저자는 자신의 저작물 마태복음에서 예수를 향해 히브리성경 표현 one like a man 사람 같은이 를 인자 - 사람의 아들 the Son Of Man - 이란 표현으로 바꿔 적용했다(8장 20절).

다니엘이 꿈에 어슴프레 본 "인자 같은이, 사람 같은이"를 마태복음 저자는, 그냥 아리송하게만 여기고 있었던 유대인 향해 인자 같은이 로, 인자 같은이는 인자였다 이걸로 확정했다.

메시아 조건

예수=메시아 이에 대한 또 하나의 증명을 히브리성경 다니엘 7장 13절에서 마태복음 저자는 구한 셈이다.

그러나 그가 메시아이기엔, 예수가 읽은 성경이 제시하는 메시아 조건에 잘 안 맞는다.

메시아는 이새의 싹이어야 하는데, 그걸 증명할라고 제시한 족보는? 4대를 누락시킨 엉터리.

메시아가 온다는 징조는 세상의 모든 이가 여호와를 앎이 물이 바다 덮음 같이 된다는데 예수 살아 숨쉴 당시는 천하는? 팍스로마 아구스도(Augustus) 디베료(Tiberius), 살아서도 죽어서도 신이었던 로마황제들 것이었다.

메시아시대 필수 요소 성전은 어떤가? 예수 죽은 후 40년쯤 지나서 완파되기로 예정,

포로로 잡혀간 유대인들이 모두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그런 일 있었다는 기사는 잘 안 보이고...

기적을 일으키는 예수

그래서 그랬던가, 마태복음 저자 구미를 당긴 게 바로 기적이었다.

예수가 기적을 일으키게 하여 그걸 빌미로 메시아로 선포하고 싶었지만, 글쎄...

모세가 애굽에서 자신의 민족을 이끌고 나올 때 애굽의 바로가 고용한 요술사들과 주거니 받거니 했던 10가지 기적들, 기적은 아무나 할 수 있던거, 그런 이유로 기적을 일으키는 예수 이건 좀 메시아에게 약하다.

맺는 말

남이 쓴 글을 베낄 때는 있던 그대로 문맥을 유지면서 베낌이 "베껴 가는 이" 의 덕목일진대...

다니엘 7장 13절 마태복음 저자에게 예수=메시아 증명에 무척 훌륭한 재료였겠지, 원작자의 문맥이나 정확한 표현 이런건 그에게 별로 신경쓸 만한 것들이 될 수 없었다.

one like a human being 다니엘이 꿈결에 어슴프레 본 것을 강조한 "인자 같은이",

마태복음 저자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말하는 "인자",

그게 그거다 우겨대며 사정없이 베껴가는 마태복음 저자...

아무것도 아닌 듯 사소해 보이시나? 시나브로 쌓이다 보면, 그래서 결국 경전의 무게를 떨어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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